진정한 '존버' 판테라 캐피탈... 한 달만에 반토막? 투자 유지!
2013년 암호화폐 헤지펀드 만들고 4년만에 2만5,000% 수익률
지난 달에만 45.7% 하락..."최악의 달이었지만 예상했던 일"
모어헤드 CEO "비트코인이 닷컴버블처럼 붕괴해도 투자자는 이익... 투자 유지"
노예스 연구원 "2020년 이더리움 가치는 비트코인 10배" 전망
일찍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해 지난해까지 2만5,000% 수익을 올린 판테라 캐피탈의 헤지펀드가 지난달 반 토막이 났다. 업체 측은 “최악의 달을 보냈다”면서도 “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예상했던 일”이라며 투자를 멈추지 않을 뜻을 보였다.
11일 경제 매체 CNBC는 투자회사 ‘판테라 캐피탈’의 암호화폐 펀드가 지난달에만 45.7% 하락했다고 보도했다. 조이 크루그 판테라 캐피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(CIO)는 지난 10일(현지 시간)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“우리는 100%의 변동성을 지닌 시장에서 역사상 최악의 달을 보냈다”고 말했다.
판테라 캐피탈은 지난 2013년 암호화폐 펀드 설립 후 지난해까지 2만5,000%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.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(NYT)는 판테라 캐피탈이 1만9,000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힘입어 2만5,004%의 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. 판테라 캐피탈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던 지난 2013년 당시 가격은 최저 68달러에서 최고 1,155달러를 기록했다.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(CEO)는 “2013년은 비트코인이 온라인 마약 시장의 화폐로 여겨지던 시기”라며 “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했던 암호화폐 펀드를 출시한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”고 회고했다.
비트코인 헤지펀드 성공 이후 업체는 펀드 상품 종류를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. 판테라 캐피탈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, 리플, 카이버네트워크, 제트캐시, 오미세고, 비트스탬프 등 45개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. 지난 2014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다른 투자회사와 함께 한국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에 30억 원을 투자했다. 지난해 6월에는 1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ICO(암호화폐공개) 펀드 상품을 내놓았다.
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판테라 캐피탈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. 지난 2월 찰스 노예스 연구원은 “2020년까지 이더리움의 가치는 비트코인의 10배로 성장할 것”이라 예측했다.